'세계 1위' 되찾은 박성현…LPGA 女帝 놓고 'K골프 집안싸움'

입력 2019-07-01 17:29   수정 2019-07-02 03:43

월마트아칸소챔피언십 1타차 우승
시즌 2승



[ 조희찬 기자 ] ‘남달라’ 박성현(25·사진)이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되찾았다. 1일(한국시간)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월마트NW아칸소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에서 우승하면서다. 지난 4월 8일 1위 자리를 고진영(24)에게 내준 뒤 13주 만에 탈환에 성공했다.

박성현은 이날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CC(파71·610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적어 냈다. 최종합계 18언더파 195타. 공동 2위를 차지한 박인비(31)와 재미동포 대니엘 강(27), 김효주(24·이상 17언더파)에게 1타 앞선 우승이다.

박성현 “1위 자리 연연하지 않겠다”

박성현은 우승 상금으로 30만달러(약 3억5000만원)를 챙겼다. 이를 보태 올 시즌 114만4083달러를 모았다. ‘핫식스’ 이정은(23)과 고진영, 렉시 톰프슨(미국)에 이어 100만달러 고지를 돌파한 네 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3월 HSBC월드챔피언십 이후 시즌 2승째이자 개인 통산 7승째다. 올해 2승 이상 기록한 선수는 고진영(2승)과 브룩 헨더슨(2승·캐나다), 박성현 등 세 명이다.

박성현은 최근 우승-준우승 성적을 앞세워 순위를 급격히 끌어올렸고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지난주 메이저대회 KPMG여자PGA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한 데 이어 이번주 우승한 덕을 봤다. 지난주는 4위였다. 그는 2017년 11월 처음으로 세계 1위에 올랐다. 지난해 8월 두 번째로 1위에 올라 10주간 왕좌를 지켰다. 올 3월 세 번째로 1위에 올라 5주간 집권했다.

당분간 세계 1위 자리는 박성현과 고진영의 2파전 양상을 띤 ‘집안 싸움’이 될 전망이다. 고진영은 비록 왕좌에서 내려왔으나 최근 12주간 랭킹 1위를 유지할 정도로 경기력이 꾸준하다. 박성현과 고진영은 3월 4일 이후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태국 여제’ 에리야 쭈타누깐(24)은 18주간 1위 자리를 지키다 3월 3일 1위에서 내려온 뒤 잠잠하다.

박성현은 “세계 1위 자리에 있으면서 부담이 많았던 것 같다”며 “1위에서 내려오면서 ‘다시 1위가 되면 순위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스스로 다짐했다”고 말했다. 이어 “1위가 되든 안 되든 매 경기 같은 플레이를 하고 싶다”면서도 “1위가 되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라고 했다.

박성현은 이번주 모든 면에서 안정적이었다. 6100야드가 조금 넘는 짧은 코스에서 사흘 평균 티샷으로 300야드 가까이 보냈다. 퍼트 수는 평균 28개, 그린 적중률은 83.3%(45/54)에 달했다.

박성현은 공동 선두(13언더파)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했다. 함께 티오프한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가 2타밖에 못 줄여 우승 경쟁에서 벗어났다. 버디 6개를 기록한 박인비(31)와 역시 6타를 줄인 김효주(24)가 추격해 오면서 한국 선수끼리 경쟁으로 압축됐다. 합계 17언더파를 친 대니엘 강도 경기를 마치고 연장을 준비하고 있었다.


K골프 거침없는 우승 랠리

박성현은 17언더파를 기록 중이던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투 온’에 성공했다. 약 10m 거리의 이글 퍼트를 아슬아슬하게 놓쳤다. 1m도 안 되는 거리의 버디 퍼트이자 챔피언 퍼트를 침착하게 밀어넣었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성현의 우승으로 K골프는 올 시즌 17개 대회에서 8승을 합작했다. 박성현과 고진영이 2승씩을 챙겼다. 지은희(33)와 양희영(30), 김세영(26), 이정은(23)이 1승씩 보탰다. 한국 선수들은 남은 15개 대회에서 7승만 더 거두면 단일 시즌 최다승인 15승(2015, 2017년)과 동률을 이룬다.

박인비는 비록 LPGA투어 20번째 우승을 놓쳤으나 상금 14만1128달러를 받아 통산 상금 1500만달러(1513만6133달러)를 돌파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통산 상금 1500만달러를 돌파한 선수는 안니카 소렌스탐(2257만3192달러·스웨덴), 카리 웹(2026만4869달러·호주), 크리스티 커(1975만4201달러·미국) 등 세 명이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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